코바늘_네트백(Crochet Netbag)

코바늘_네트백

코바늘 입문과정 초기에 떴던 네트백이다

시장 가방, 마트 백이라고는 하지만

하필 빨간색 실로 만들어서 양파망처럼 보이기도 하고

접이식 시장가방이 있어 잘 쓰게 되지 않아

베란다 선반 기둥 한쪽에 걸어두고만 있다

이 백을 뜰 때 코바늘 도면을 보는게 낯설다보니

단을 높여 올라가는 위치를 못알아봐서

한참을 떠나갔는데도 원통형이 되지 않고 부채꼴로 점점 커지기만 하는것이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그 상태로 학원에 가져가서

선생님이 다시 설명을 해주는데도 여전히 도안과 뜨개의 모양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 단순한 걸 왜 이해못하냐며 선생님에게 핀잔을 듣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내 그냥 혼자 재미로 뜨면 될 것을

괜히 학원에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인가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뜨면서

도면에 뜨개를 대고, 공책에 하나씩 그림을 그려가면서부터

겨우 단 올리기에 성공하고 이 가방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 보그과정 코바늘입문반의 네트백을 뜨기 전까지

코바늘과 실을 가지고 내키는 대로 맘대로 뜨고 있었다

실수가 있으면 있는대로 내맘대로 수정을 하기도 하고

투박하거나 서툴러도 그렇게 나만의 이해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꺠우쳐가면서 뜨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뜨개질이라는 행위는 그동안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바늘과 실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본 규칙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면서

그 기반 위에서 다양한 변형을 해오면서 이런저런 노하우와 룰이 생겨났을 것이다

특히 이 보그니팅과정이라는 것은 그런 노하우와 규칙을

일본에서 단계별로 구분하고 정리한것인데

일본 특유의 제도와 규칙에 대한 강박적인 태도와 문화가 반영되어

보그과정에 있는 뜨개들을 만들때는

이미 정해진 규칙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했다

그래서 흔하게 보아왔던 네트백을

보그과정으로 뜨게되었을때

그간 내가 이해하던 방식이 아니라

규정화 된 기본 기호와 규칙으로 해석하며 뜨다보니

뭔가 딱딱한 틀에 맞춰 어거지로 끼워넣는 기분이 되었던 것 같았다

마치 자유로운 차림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몸에 맞는 수트를 입어서 꽉 조여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때 학원수업을 그만두고 혼자 하고 싶은대로 꾸준히 했으면 어땠을까?

아직 어떤 것이 옳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따랐던 규칙들이

과연 그 이외 다른 것은 없는 건지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사용 바늘

코바늘 4호/ 2.50mm

사용 실/ 량

하마나카 아프리코 2볼

기타재료

돗 바늘

패턴/도안

일본수예보급협회(JHIA) 코바늘입문

네트무늬가방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